결혼 준비 과정에서 제일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단연 신혼집 리모델링이다.
보통은 인테리어 업체에 턴키로 맡겨버리지만 각 공정별로 시공을 맡기는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 같은 비용으로
내가 원하는 것을 다 때려넣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한번 해보자고 결심했다.
플래너도 없이 워크인으로 결혼준비를 하면서 셀프 인테리어 라니^^
다신 안 할 것이고 추천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나와 같은 세상 열정적인 예신님들과 셀인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
도움이 되고 또 나 나름대로 뜻깊은 이 과정을 남겨보려고 한다.
동네 인테리어 업체에 맡겨서 리모델링을 하면 마치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것 같은 그 비슷한 스타일이 정말 싫고
그렇다고 그 업체의 2배 가격을 지불하고 디자인 리모델링 업체에 맡기는 건 넘나 부담스럽다 하면 셀인 해야함.
동네 인테리어 업체 가격(평당 120만)에 디자인 리모델링(평당 200만~) 같은 아웃풋을 내고 싶다면 셀인 해야함.
확실히 내 인건비가 들어가서 그런지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자재를 쓸 수 있는 것은 참트루.
리모델링 공정 순서
철거> 샷시> 설비> 전기> 단열> 목공> 필름> 타일> 도배> 마루> 주방 및 붙박이 가구
샷시, 설비, 전기 이 세 공정의 순서는 상관 없지만 이 세 공정들은 반드시 단열, 목공 전에는 들어와야 한다.
단열재나 목재를 붙이기 전에 전기 조명이 빠질 곳이 확정 되어야 그 부분을 빼고 붙일테니까.
필름 타일 순서도 상관 없지만 필름도 도배 전에는 완료 되어야 한다.
순서가 딱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위 순서가 제일 마감이 예쁘게 나온다고 하기에 나는 이렇게 순서를 정했다.
공정 예약
3월 말에 집을 계약하고 4-5월은 자료를 찾아보며 내 취향과 남자친구의 취향을 알고 전반적으로 우리집을 어떻게
꾸밀것인지 서로 얘기를 많이 하며 시간을 보냈다. 공사 두 달전인 6월부터 본격적으로 리모델링 예산을 잡고 우리집을 시공해주실 분들을 찾아서 우리집만을 위한 어벤저스팀을 꾸렸다.
실제로 셀인에서 어벤저스팀으로 불리는 유명하신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한테 공정을 맡긴 것은 아니다.
그 분들은 예약잡기도 힘들고 비싸고 조금 (까칠하다는) 소문 아닌 소문이 있었지만 "그래도 몇년 살 우리집인데 잘만 해주시면 되지 뭐!" 하고 기초공사로 유명하신 분과 통화를 했는데..
본인 자랑 + 설교를 한 20분간 듣다가 말씀하시는 요점을 모르겠다고 했더니 "사모님은 셀인하지 마세요" 면박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. 그렇게 마상을 입고 너무 유명하신 분들께는 예약 전화를 드리지 않았.....
적당히 유명하신 분들 위주로 꾸민 우리집만의 어벤저스팀^^
셀인 하신분들이 추천하시면서 일 너무 잘하시고 성격 좋으시고 인성 좋으시고 가격 착하다고 하시는 분들 위주로 예약을 드렸다. (하지만 이 분들 중에도 꼰대는 있었고..^^ 자세한 얘긴 나중에 다시)
공사해주신 분들에 대한 정보는 각 공정이 문제 없이 끝나고 만족스러우면 남겨 보겠습니다.
공사 계획
우리집은 전형적인 32평 구축 아파트이다. 안방에 파우더룸 없고, 좁고 긴 ㄱ 구조의 주방.
리모델링 하면서 제일 고민을 많이 한 곳이 주방이다. 답이 없는 좁고 긴 주방 ㅠㅠ
좁고 긴 주방 구조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주방의 폭이 3m 이어서 구축의 좁은 주방 치고는 폭이 조금 넓은 편이다.
베란다는 확장 되어 있지 않고 작은방만 확장되어 있는 상태이다.
이번 리모델링에서 공사 할 부분은
1. 베란다 확장
2. 전체 샷시 교체
3. 우물 천장으로 천고 높히기
4. 전체 실크 벽지 도배 & 무문선 무몰딩
5. 원목마루
6. 작은 방 하나 드레스룸
7. 고급진 주방 만들기
8. 안방 평상
다 될 진 모르겠으나 인터넷에서 본 예쁜 건 다 때려 넣을 집이다.
공사 계획 시 절대 포기 할 수 없었던 네 가지
1. 거실 실링팬
2. 원목마루
3. 무문선
4. 주방 세라믹 상판
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..
입체 타일이 이뻐 보이고.. 큰 타일이 이뻐 보이고.. 조적 파티션이 이뻐 보이고..